해외여행 (Travel)

첼리 캐년 (Canyon de Chelly)

길목-3 2009. 3. 30. 03:30

 

이곳 또한 원주민이었던 인디언들 중의 한 부족인 Navajo 부족의 삶의 터전이다. Mesa Verde는 너무 새벽에 들렸다 나와서 못 보았는지도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는 나와 비슷하게 생긴 인디언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어쨌든 이곳에서 전망이 좋은 곳마다 인디언 젊은이나 할머니들이 수공예품을 기념품으로 만들면서 팔고 있었다. 파는 좌판은 우리네 트럭행상과 비슷하게 승용차 앞 길거리나 본네트 위에 보자기를 깔고 수공예품을 진열하고 종류별 가격을 적어놓았다.

한국 할머니같은 인상을 풍기는 할머니에게 간단한 기념품을 사면서 몇 마디 대화를 할 수 있었는데 이 할머니 왈, 이 땅이 자신의 어머니란다. 미국인들이 들으면 큰일 날 소리가 아닌지 모르겠다. 인디언들이 이곳에 많이 보이는 것은 너무 황량한 지역이기 때문에 백인들이 살기에 부적당하여 인근에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기 때문이다. 계곡 맨 끝에 Navajo 인디안 보호구역이 있다.

이곳은 긴 트래킹 코스도 없고 Navajo 부족이 살던 바위절벽의 집들을 구경하는 것이어서 서두르면 반 나절이면 충분히 구경할 수 있는 곳이었다. 캠프장이 있었는데도 오전에 구경한 Mesa Verde와 함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드는 분위기여서 빨리 구경을 마친 후 간단하게 우유와 식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Petrified National Forest로 향했다.

 

 

 

 

절벽에 커다란 홈이 있는 곳들의 대부분이 인디언들이 살았던 집들이다.

 

 

 

 

 

절벽 위의 푸른 초지인 평원에서 생활하지 못하고 암벽 밑으로 오르내리던 사람들의 고달픈 삶을

보는 것 같다.

 

집들을 보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초창기 자연 암벽 등반가들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말 없이 떠나는 것이 내 가슴을 덜 아프게 만들겠다는 생각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미련없이 떠났다.